홍역은 홍역 바이러스(measles virus)에 의한 감염으로 호흡기를 통해 감염되는 질병입니다. 한때 거의 사라졌다고 여겨졌던 이 전염성 강한 질병이 예방접종률 저하로 인해 다시 전세계로 퍼지고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지난해 국내에서는 해외 여행을 다녀오거나 환자와 접촉해 감염된 홍역환자가 49명에 달했고, 2024년 세계보건기구(WHO) 발표에 따르면 전 세계 홍역 발생 건수는 31만 명으로 전년 대비 약 30% 증가했다고 합니다.
특히 올해는 베트남에서 들어온 홍역이 유행하고 있어 어린 자녀를 둔 부모님들이라면 홍역의 위험성과 예방법에 대해 정확히 알아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글에서는 홍역의 증상부터 예방접종 정보, 비용, 접종 가능한 기관까지 필요한 모든 정보를 한눈에 살펴보겠습니다.
목차
홍역 증상
홍역은 매우 전염성이 강한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감염자의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쉽게 전파됩니다. 한 명의 홍역 환자는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사람 12-18명을 감염시킬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만큼 전파력이 매우 강한 질병입니다.
1. 홍역의 초기 증상 (발병 후 2~4일)
감기와 비슷하게 시작됩니다.
38°C 이상의 고열, 기침, 콧물, 결막염(눈 충혈), 인후통 등이 나타납니다.
특히 특징적인 것은 발열 시작 후 2-4일 내에 입 안 볼 점막에 나타나는 '코플릭 반점'입니다.
이 하얀 반점은 홍역의 대표적인 전조 증상으로, 의사들이 홍역을 진단하는 중요한 지표가 됩니다.
2. 홍역 특징 증상 (발병 후 3~5일)
발열 시작 후 약 3-5일이 지나면 얼굴에서 시작해 몸통, 팔다리로 퍼지는 붉은 발진이 나타납니다.
이 발진은 처음에는 작은 붉은 반점으로 시작하여 점차 합쳐지며 커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발진은 보통 4-7일간 지속되고, 발생 순서대로 사라집니다.
3. 회복 기간 (발병 후 7-10일)
합병증이 없는 경우 대부분 완전히 회복됩니다. 하지만 홍역은 중이염, 폐렴, 뇌염 등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특히 5세 미만 어린이와 성인에게서 합병증 발생 위험이 더 높습니다. 질병관리청 통계에 따르면 홍역 환자 중 약 30%는 한 가지 이상의 합병증을 경험하게 됩니다.
유아 및 어린이 홍역 예방접종
1. 유아와 어린이의 홍역 예방접종 백신 종류
MMR(홍역, 유행성이하선염(볼거리), 풍진) 혼합 백신으로 이루어집니다.
2. 예방접종 일정
첫 번째 접종은 생후 12-15개월, 두 번째 접종은 만 4-6세에 실시합니다.
3. 백신 효과 및 지속 기간
MMR 백신의 효과는 1차 접종 후 약 95%의 아이들이 면역력을 획득하며, 2차 접종 후에는 99% 이상의 아이들이 면역력을 갖게 됩니다. 이렇게 형성된 면역력은 일반적으로 평생 지속되므로 추가 접종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4. 예방접종 기관
국가필수예방접종으로 지정되어 있어, 전국 보건소와 지정 의료기관에서 무료로 접종받을 수 있습니다.
5. 예방접종이 어려운 경우
면역체계에 문제가 있는 아이, 백신 성분에 심한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 경력이 있는 경우, 임신 중인 경우, 그리고 고열이 있는 경우에는 예방접종을 연기하거나 피해야 합니다. 또한 달걀 알레르기가 있는 아이의 경우는 의사와 상담 후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성인 홍역 예방접종
1. 예방 주사 대상
성인의 홍역 예방접종은 주로 1968년 이전 출생자나 홍역 예방접종 기록이 불확실한 경우, 그리고 과거 MMR 백신을 한 번만 접종받은 성인을 대상으로 합니다.(2회 접종을 해야 면역력이 생깁니다.)
접종 기억이 없거나 의심이 가는 경우, 1967~1994년 사이의 출생자는 접종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특히 의료종사자, 해외여행자, 군인 등 집단생활을 하는 성인은 면역 확인이 더욱 중요합니다.
2. 예방 접종 일정
성인 MMR 백신 접종은 기본적으로 1회 접종을 원칙으로 하지만, 면역력이 확인되지 않은 경우 4주 간격을 두고 2차 접종을 권장합니다. 대부분 2회 접종을 권장합니다.
3. 백신 효과와 지속 기간
어린이와 마찬가지로 95%의 매우 높은 예방효과를 가지며, 대부분 평생 면역력을 유지합니다.
4. 성인 예방접종 비용
약 3-4만원 정도로, 국가필수예방접종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본인 부담입니다. 하지만 지역별로 보건소에서 무료 또는 할인된 가격으로 접종 가능한 경우도 있으므로 거주지 보건소에 문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5. 예방 접종이 어려운 경우
성인도 마찬가지로 면역 저하 상태, 백신 성분 알레르기, 임신, 심한 급성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접종을 피하거나 연기해야 합니다. 특히 임신부의 경우, MMR은 생백신이므로 접종 후 최소 4주간은 임신을 피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질병관리청의 2023년 조사에 따르면, 한국 성인의 홍역 항체 보유율은 약 92%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20-30대 연령층에서는 항체 보유율이 다소 낮게 나타나고 있어, 이 연령대의 성인들은 예방접종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홍역 치료방법
홍역은 바이러스 감염이므로 특별한 항바이러스제가 없어 주로 증상을 완화하고 합병증을 예방하는 대증 치료를 하고 있습니다.
1.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치료법입니다. 발열과 발진으로 인한 탈수를 예방하기 위해 물, 스포츠 음료 등을 충분히 섭취해야 합니다.
2. 해열제와 진통제 복용
고열이 지속될 경우 타이레놀(아세트아미노펜)이나 이부프로펜 등 해열제와 진통제를 복용하여 열과 통증을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단, 아스피린은 어린이와 청소년의 경우 라이증후군 위험이 있으므로 사용을 피해야 합니다.
3. 비타민 A 보충
특히 영양 결핍이 있거나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에게 비타민 A는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심각한 홍역 감염 시 비타민 A 투여를 권장하고 있으며, 이는 합병증 위험과 사망률을 줄이는 데 효과적입니다.
4. 항생제
홍역 자체를 치료하지는 못하지만, 중이염이나 폐렴 같은 세균성 2차 감염이 발생한 경우에 처방됩니다.
5. 병원 입원 치료
심각한 합병증이 있거나 고위험군(영유아, 임신부, 면역 저하자 등)의 경우에 필요할 수 있습니다. 입원 시에는 수액 요법, 산소 공급, 필요시 인공호흡기 치료 등이 이루어집니다.
중요한 것은 홍역 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 다른 사람에게 전파되지 않도록 즉시 의료기관에 연락하고 방문 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입니다. 대한감염학회에 따르면, 발진 발생 후 4일까지는 전염력이 있으므로 이 기간 동안은 격리가 필요합니다.
예방접종 가능한 곳
홍역 예방접종은 전국의 다양한 의료기관에서 받을 수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곳은 지역 보건소와 예방접종 지정 의료기관입니다.
1. 보건소
국가필수예방접종 대상자(영유아, 어린이)에게 무료로 MMR 백신을 제공합니다. 일부 지역 보건소에서는 성인을 대상으로도 무료 또는 할인된 가격에 접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거주지 보건소에 문의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2. 예방접종 지정 의료기관
전국 약 7,000개소로 소아과, 가정의학과 등이 주로 해당됩니다. 이곳에서도 국가필수예방접종 대상자는 무료로 접종받을 수 있습니다. 지정 의료기관 목록은 예방접종도우미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3. 일반 병의원
일반 병의원에서도 접종이 가능하며, 비용은 의료기관마다 차이가 있으나 대략 3-4만원 선입니다. 일부 대학병원이나 종합병원의 여행자 클리닉에서도 해외여행 준비를 위한 MMR 접종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예방접종 전 예약이 필요한 경우가 많으므로, 방문 전 전화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접종 후에는 약 15-30분간 의료기관에 머물면서 이상반응 여부를 관찰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홍역 예방을 위한 생활수칙
홍역 예방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예방접종이지만, 일상생활에서도 몇 가지 수칙을 지키면 감염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첫째, 철저한 개인위생 관리가 중요합니다. 비누로 손을 자주 씻고, 특히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 씻기를 실천해야 합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30초 이상 올바른 손 씻기는 감염병 예방에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둘째, 기침 예절을 지키는 것이 필요합니다.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는 휴지나 옷소매 안쪽으로 입과 코를 가리고, 사용한 휴지는 즉시 쓰레기통에 버려야 합니다. 홍역 바이러스는 공기 중에 2시간까지 생존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예절은 매우 중요합니다.
셋째, 홍역 환자와의 접촉을 피해야 합니다. 특히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사람, 임신부,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환자와의 접촉을 최대한 피해야 합니다. 환자와 같은 공간에 있었다면, 72시간 이내에 예방접종을 받으면 발병을 예방하거나 증상을 경감시킬 수 있습니다.
넷째, 환기를 자주 하는 것이 좋습니다. 홍역 바이러스는 공기 중으로 전파되므로, 실내 공기를 자주 환기하면 바이러스 농도를 낮출 수 있습니다. 특히 다중이용시설이나 밀폐된 공간에서는 더욱 중요합니다.
다섯째, 해외여행 시 주의가 필요합니다. 홍역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흔하게 발생하고 있으므로, 해외여행 전 예방접종 여부를 확인하고 필요시 접종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올해 같은 경우 베트남 여행 후 홍역에 감염된 사례가 있습니다.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일부 지역은 홍역 발생률이 높은 지역이므로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결론
홍역은 예방접종으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질병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전 세계적으로 다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영유아와 어린이는 국가필수예방접종으로 지정된 MMR 백신을 정해진 일정에 맞춰 반드시 접종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성인도 자신의 예방접종 이력을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접종을 받아 면역력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예방접종과 함께 일상생활에서의 개인위생 관리와 예방수칙 준수는 홍역 예방의 기본입니다.
홍역은 전염성이 매우 강한 질병이지만, 적절한 예방과 관리를 통해 충분히 예방할 수 있습니다.
평소 규칙적인 생활습관과 균형잡힌 식사, 충분한 수면 등으로 면역력을 높이시기 바랍니다.